전다화 개인전 《기계 속 유령》에서 소개되는 동명의 연작 기계 속 유령은 ‘저주받은 이미지(Cursed image)라고 불리는 밈-이미지를 수집하고 정렬하여 회화로 변환한 작업이다. 전다화는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엄청난 규모와 속도로 생산되고 있는 디지털 이미지가 세계를 재매개 하기 전의 구세계에서 촬영한 스냅 사진인 ‘저주받은 이미지’에 일종의 문화사적 가치가 있다고 보고, 이들을 본 디지털(Born-digital)이미지가 처한 미지근한 소멸의 운명에서 건져내고자 한다. 유통과정에서 데이터를 유실한 저화질의 디지털 이미지는 작가를 통해 일정한 배율에 따라 확대되어 회화라는 형식으로 변환되고, 물질적 몸을 가진 형태로 제시된다. 작가는 이미지가 회화가 된 후에도 멈추지 않는 공유의 과정 속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그들의 열화 복제된 자매들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음을 의식하며, 회화와 연동된 이미지 네트워크의 거대한 순환을 상상한다. #GHSTNTMCHN

기획: 전다화
서문: 권정현
그래픽 디자인: 양민영
공간 디자인: 양새봄
사진: 고정균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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